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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일몰.야경

새벽 포구 (연화리. 2023.12.25.월)

 

 

 

 

12월 23일, 24일, 25일

연이어 3일째

연화리의 새벽 바다에 섭니다.

 

늘 같은 포구

늘 같은 등대

늘 같은 길

 

단지 다른 것은

그날그날의 하늘 뿐입니다.

 

어떤 날은 밋밋하고

어떤 날은 단조롭고

어떤 날은 상큼하고

어떤 날은 화려하고

어떤 날은 변화감이 있고

어떤 날은 묵직하고

 

저마다 기대하는 풍경을 마주하고 담는 것은

어쩌다 마주한 행운입니다.

 

저도 어쩌다

멋스럽고 묵직한 분위기의 사진을 담게도 됩니다.

 

그러고 보면...

 

결국 나는

그날그날의 하늘 공연을

홀로 관객이 되어 바라 볼 뿐이고

 

결국 나는

그날그날의 하늘이 허락하고 보여주는 만큼

보고 담을 뿐입니다.

 

결국 사진은

제 잘 나서 잘 담는 것도 아니고

제 못 나서 못 담는 것도 아닌 듯 합니다.

 

결국 인생도

저마다의 피투적인 환경과 상황

저마다의 하늘과 날씨, 바람과 파도

저마다의 우연과 인연의 산물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