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리의 새벽 포구...
비가 내린 뒤에는
늘 선착장에 고인 빗물에 비치는 반영을 살핍니다.
젖병등대로 가는 길...
방파제 위에 고인 물이 보입니다.
더러는 빗물이 고여 있는 날도 있고
더러는 파도가 넘쳐 고여 있는 날도 있고
더러는 어느 사진가가 바닷물을 퍼서 부어 놓은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반영을 담을 물이 없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하늘의 여명빛이 좋은 날
하늘의 구름이 멋스러운 날...
젖병등대의 조명이 켜져 있는 시간에
하늘의 빛과 색에서
묵직한 무게감과 다양한 변화감이 느껴지는
그런 풍경을 늘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하늘을 만나기도 어렵고
또 그런 날에 반영을 담을 물이
고여 있기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아직...
그런 날의 하늘 반영을 담아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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