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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일몰.야경

황옥공주의 새벽 (동백섬. 2024.04.13.토)

 

 

 

동백섬 이야기 하나 - 동백섬과 인어

 

옛날 구남 고장에는 '무궁' 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왕에게는 마땅한 왕비가 없어,

모든 신하들이 왕비감을 찾으며 그에게 결혼할 것을 간청했다.

 

그러나 은혜왕은 신하들의 간곡한 청을 굳이 사양하며

하늘이 보내줄 왕비만을 기다렸다.

 

한편, 바다 건너 멀리 (대바도 혹은 인도) '나란다' 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는 본래 바다 속에 있는 '수정국' 이라는 나라의 자식같은 나라였고,

그 나라 사람들 몸끝에는 물고기 지느러미가 있는데,

옷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이 나란다국의 왕과 왕비는 첫 여자 아기를 낳으면

선례에 따라 공주의 이름을 부모의 나라인 수정국에 가서 지어 와야 했다.

 

왕은 특사로 거북을 보냈는데,

거북은 수정국의 늙은 대왕대비에게 '황옥' 이라는 공주의 이름을 얻었으며,

아직도 이 거북은 살아 남아 황옥공주를 그리며

동백섬을 맴돈다는 전설이 해운대에 전해진다.

 

한편, 황옥공주가 어느덧 선녀처럼 아름답게 자라나자

나란다국의 왕과 왕비는 공주의 신랑감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 속에 나타난 신령이

바다 건너 무궁국의 은혜왕에게 시집을 보내라고 말하였다.

 

그에 따라 무궁국의 은혜왕과 나란다국의 인어공주 황옥이 짝을 맺으니,

황옥왕비가 머문 궁궐이 지금의 '동백섬' 이다.

 

사람이 된 황옥왕비는 친정이 있는 수정국을 매우 그리워하였다.

옆에서 이를 안타까워 하던 거북은

외할머니가 선물했던 황옥을 꺼내 달을 비추어 보라고 일렀다.

 

왕비가 그 말대로 황옥을 달에 비추자,

어느새 눈앞에 꿈 속에서도 잊지 못하던 수정국과 나란다국의 아름다운 달밤이 펼쳐져 있었고

황옥왕비 역시 옛날 모습으로 바뀌어 바다 속을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었다.

 

이것을 목격한 사람들에 의해

동백섬 앞바다에는 '인어' 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늘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 거북은 토끼의 간을 용왕에게 가져다 주려다가 실패해서 쫒겨난 거북이래요.)

 

동백섬 관광안내도 중에서...

 

(인터넷 펌글)

 

[출처] 해운대 석각과 황옥공주 인어상

[작성자] 라온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