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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일몰.야경

등대와 항해 (청사포. 2022.10.26.수)

 

칠흙같은 밤바다

 

하늘과 바다 모두 깊은 어둠 속에

홀로 선 등대의 불빛만

밤새 반짝반짝...

 

붉은 여명빛이 하늘에 퍼지면

홀로 선 등대는

문득 지난 밤을 떠올립니다.

 

홀로 선 등대는

밤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어도

 

밤 바다

밤 하늘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큰 빛이 아니었어도

큰 크기도 아니었어도

별다른 모양도 아니었어도

 

오가는 배들과 새들은

그 빛으로

밤새 제 갈길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홀로 선 등대는

제 작은 깜빡임을

늘 고작과 겨우라 여기고

늘 부족하고 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세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