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같은 밤바다
하늘과 바다 모두 깊은 어둠 속에
홀로 선 등대의 불빛만
밤새 반짝반짝...
붉은 여명빛이 하늘에 퍼지면
홀로 선 등대는
문득 지난 밤을 떠올립니다.
홀로 선 등대는
밤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었어도
밤 바다
밤 하늘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큰 빛이 아니었어도
큰 크기도 아니었어도
별다른 모양도 아니었어도
오가는 배들과 새들은
그 빛으로
밤새 제 갈길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홀로 선 등대는
제 작은 깜빡임을
늘 고작과 겨우라 여기고
늘 부족하고 미안하게 생각했습니다.
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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