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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해무 속의 등대 (해운대. 2022.08.20.토)

 

해무가 밀려드는

해운대의 오후 바다...

 

홀로 서있는 등대 하나가

해무에 싸여

하늘도 바다도 가리운 채

마치 허공 속에 떠있는 듯 합니다.

 

해무 속에 갇힌 등대를 보며

문득 삶과 존재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의 삶의 모습을

젊은 날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고

 

또 지금도 내일의 삶을 알 수 없는

하루하루의 일상

 

그저 주어진 상황과 형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갈 뿐...

 

젊은 날의 꿈과 존재감은

모두 흩어지고

 

남겨진 것은

허허로운 세월만 무심하고

 

문득 해무 속의 등대가

마치 나의 모습인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