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풍경

삶의 흔적 (연화리. 2023.10.27.금)

 

 

 

저는 평소

어느 곳의 새벽 바다에서도

 

조명을 켜고 지나는 배들이 있으면

그 모습을 가능한 느린 셔터로 담곤 합니다.

 

조금 더 거리가 가깝고

조금 더 큰 파도가 있었으면

 

일렁일렁 흔들리며 나아가는

배의 궤적이 담겼을텐데...

 

오늘은 거리가 멀고

파도도 잔잔하여

일렁일렁 흔들리는 궤적은 보이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인 양

마치 직선 같은 궤적으로 담깁니다.

 

내심 의도하고 기대했던

삶의 흔적...

 

그러나 몇컷 담아 보아도

그 느낌으로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새벽 바다에 선다고

조명을 켜고 오가는 배들을

늘 보고 담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