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어느 곳의 새벽 바다에서도
조명을 켜고 지나는 배들이 있으면
그 모습을 가능한 느린 셔터로 담곤 합니다.
조금 더 거리가 가깝고
조금 더 큰 파도가 있었으면
일렁일렁 흔들리며 나아가는
배의 궤적이 담겼을텐데...
오늘은 거리가 멀고
파도도 잔잔하여
일렁일렁 흔들리는 궤적은 보이지 않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인 양
마치 직선 같은 궤적으로 담깁니다.
내심 의도하고 기대했던
삶의 흔적...
그러나 몇컷 담아 보아도
그 느낌으로 표현되지는 않습니다.
새벽 바다에 선다고
조명을 켜고 오가는 배들을
늘 보고 담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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